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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실태 고발' 中시민기자 또 실종… 마지막 영상서 독재 맹비난 - 조선일보

'우한 실태 고발' 中시민기자 또 실종… 마지막 영상서 독재 맹비난 - 조선일보

입력 2020.02.15 16:48 | 수정 2020.02.15 16: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실태를 고발해온 시민기자가 또 실종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한에서 시민기자가 실종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NYT에 따르면, 최근 우한 현장 실태를 영상으로 고발해 온 의류 판매원 팡빈이 실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실태를 고발해온 시민기자 팡빈.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실태를 고발해온 시민기자 팡빈. /트위터 캡처
팡빈은 우한 병원 밖으로 늘어선 줄, 고통받는 환자들과 미처 처리되지 못한 채 방치된 시신 포대 등을 담은 영상을 수십 편 촬영해 인터넷으로 공개한 바 있다.

우한에서 비판적 보도를 이어온 시민기자가 사라진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팡빈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감염 확산 및 당국 대응 실태를 영상으로 고발해 온 변호사 출신 천추스(34)는 지난 6일부터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천추스의 가족은 그가 격리됐다는 당국의 통보를 받았지만, 언제 어디로 격리된 것인지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천추스는 이미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을 보도해 이미 시민기자로 널리 알려져 있었던 인물이다.

반면 팡빈은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중국 전통 의상에 관한 영상을 올리곤 했다. 그러나 팡빈은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관련 영상을 잇달아 올리며 유명 인사가 됐다. 팡빈의 영상은 천추스에 비해 기술적으로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점차 저항적 성향으로 바뀌는 모습이 천추스와 비슷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최근 병원 밖에 주차된 한 승합차에 시신을 담은 포대 8개가 담진 것을 포착해 올리며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괴로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일 영상에서는 중국 당국이 자신의 노트북을 압수하고 시신 포대 영상을 촬영한 경위를 심문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4일에는 자신에게 질문을 하겠다고 찾아온 이들이 그의 집 문을 부수는 모습도 찍어 올렸다.

팡빈은 지난 9일 올린 12초 분량의 영상을 마지막으로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자신이 사복 경찰들에게 포위당했다며 ‘권력에 대한 탐욕’, ‘독재’ ‘폭력’ 등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민이 저항할 것이다. 인민에게 권력을 돌려줘야 한다"고 적힌 종이도 펼쳐보였다. NYT는 "팡빈은 마지막 영상에서 중국에서 거의 볼 수 없는 노골적인 정치적 메시지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중국 시민기자 천추스의 우한 폐렴 관련 유튜브 방송 장면. /유튜브 캡처
중국 시민기자 천추스의 우한 폐렴 관련 유튜브 방송 장면. /유튜브 캡처
천추스와 팡빈의 영상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중국 시민들 사이에서 촉발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독립적 언론 매체가 부족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지난 7일 안과의사 리원량(李文亮·34)씨가 숨지면서 언론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리씨는 작년 12월 30일 의대 동기들에게 우한 폐렴을 경고했다가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본인도 우한 폐렴에 걸려 숨졌다.

NYT는 "이들의 실종은 공산당이 언론의 자유에 대한 통제를 풀어줄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일 "신종코로나는 정치, 사회적 안정과 직결된 문제로, 간부들은 온라인 매체 통제를 강화하고 여론을 이끌어 코로나와의 전투에서 이겨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인권단체인 ‘중국인권수호자(CHRD)’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350명 이상이 코로나19와 관련한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린 죄로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미국의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의 중국 미디어 전문가 세라 쿡은 "중국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확진 기준을 완화한 것은 이들의 영향력을 입증한다"며 "용감한 시민들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저항해 정부를 움직이게 했다"고 말했다.



2020-02-15 07:48:5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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