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당에 비판적인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칫 총선에 악재로 작용까지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인데요.
그 사이 야권은 저마다 통합과 창당을 서두르며 지지율 추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휴일 국회 상황 알아봅니다. 나연수 기자!
논란이 불거진 게 그제 오후고, 민주당이 어제 오전에 곧바로 고발을 취하했는데, 아직 여진이 남아 있는 건가요?
[기자]
민주당이 곧바로 임미리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며 논란 차단에 나섰지만, 아직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민주당만 빼고'라는 선언적인 칼럼 제목, 집권 여당이 필자와 언론사에 대해 고발로 맞선 상황 자체가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상징적인 사건으로 각인된 듯 합니다.
여기에 언론중재위원회 산하 선거기사심의위원회는 임 교수의 칼럼이 공직선거법 제8조, 공정보도의 의무 조항을 위반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갑론을박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무엇보다 고발을 취하하고 해명하는 과정에서 당의 대응 방식이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문자메시지를 통해 고발 취하 결정을 알리며 임 교수가 안철수 전 의원의 자문단 출신이라고 언급했다가, 부랴부랴 정정하는 해프닝이 있었고요.
이 때문에 임 교수의 이력에 대한 말들이 퍼지자, 임 교수가 직접 SNS를 통해 한나라당 서울시의원 출마, 민주당 손학규 대선 캠프, 창조한국당 홍보부단장 이력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제 정세균 총리가 소상공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손님이 적어서 편하시겠네'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됐는데요.
해당 식당의 사장이 나서 농담조로 한 말이 왜곡돼 엉뚱한 오해를 낳았다고 알렸고, 정 총리도 엄중한 시기에 오해를 사게 되어 유감이라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해명했습니다.
앞서 영입 입재에 대한 '미투' 파문이 불거지며 한 차례 진땀을 뺐던 민주당으로서는 잇단 악재를 바짝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간 '야권심판론'만 밀어붙였을 뿐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 '오만'을 경계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잇단 악재에 여당이 진땀을 빼는 사이, 보수 야권은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군요?
[기자]
4.15 총선을 앞둔 정치권 지형이 '5당 체제'로 바뀌고 있습니다.
일단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 향한 전진4.0이 통합한 가칭 '미래통합당'이 우여곡절 끝에 모레 17일 공식 출범합니다.
정강·정책과 당헌, 중앙당 소재지 등은 이미 결정됐고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서류 제출 등 정당법상 모든 절차를 마친 상태입니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의 지도체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고위원 4명을 더 두기로 했습니다.
보수 결집은 물론 민주당에 실망한 중도층 표심까지 사로잡아 총선에서 원내 1당을 빼앗겠다는 계획입니다.
안철수 전 의원이 중심이 된 가칭 '국민의당' 역시 다시 한 번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준비하고 있고요.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옛 국민의당 계열 야당들 역시 17일 가칭 '민주통합당' 창당에 합의했습니다.
다만 그간 2선 퇴진 요구를 받아온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여전히 합당 선언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야권의 재편, 보수 정당의 통합에 대해 민주당은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표심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나연수 [ysna@ytn.co.kr]
2020-02-15 03:09: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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