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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美 시장에 넘치는 현금, 得일까 毒일까? - 조선비즈

marketsmd.blogspot.com
입력 2020.06.29 11:31

연준, 이달 중순까지 개별 회사채 5000억 매입
3월 '제로 금리' 천명하고 2022년까지 유지키로
"현금 넘치는데 소비는 냉각...돈 풀기 능사 아냐"
제롬 하이든 파월 미 연준 의장./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대응차 시장 유동성 지원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돈 풀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 중앙은행도 일찍이 '현금 방어막'을 쳤다. 시장에 넘치는 현금이 소비 진작과 물가 상승을 유발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거란 시나리오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 시각) 연준이 시장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이달 중순까지 4억2800만달러(약 5136억 원) 규모의 개별 회사채를 매입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6일부터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기구(SMCCF)'를 통해 개별 회사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세컨더리 마켓은 유통시장을 뜻한다. 연준은 회사채를 직접 매입하는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기구(PMCCF)'도 조만간 가동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준이 현재까지 세컨더리 마켓에서 회사채를 매입한 기업은 총 44개다. 여기에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유틸리티·에너지 관련 회사를 비롯해 AT&T, 월마트, 필립모리스, 유나이티드 헬스, 코카콜라, 펩시 등 유명 대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연준이 당초 '매입 적격 기업'으로 지정한 회사채는 790여개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연준이 조만간 더 많은 회사채를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연준이 53억달러(6조3600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도 매입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연준의 '돈 풀기'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내리고, 2022년말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겠다고도 했다. 미국 외에 유럽·일본 중앙은행들도 파격적 금리인하, 자산매입 등으로 빠르게 현금을 공급했다. 이러한 조치에 따라 실제 주요 경제국 경기지수가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유동성 함정 우려…'돈 풀기' 능사 아니다" 신중론도 속속

그러나 일각에선 '유동성 함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에 돈은 넘치는 반면,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2차 확산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무분별한 현금 살포만이 해결책은 아니라는 판단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현지 시각)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5월 개인 저축률은 23.2%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9년 이후 17.3%가 최고치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4월에는 32.2%까지 올랐었다. 지난 21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4월 미국 은행의 예금 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달러(약 2425조 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은행 예금은 전달 대비 8650억달러 늘었다. CNBC는 "보통때 같으면 1년 간의 예금 총액과 같은 수준"이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 직후 전 세계가 쏟아낸 재정·통화정책 덕분에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응할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카르멘 라인하트 세계은행 수석부총재 겸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26일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은행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공동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세계 경제가 워낙 큰 폭으로 뒷걸음질 했기 때문에 막대한 자금을 푸는 것의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이를 완전한 회복책으로 봐서는 결코 안된다"고 했다.

숀 로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의 제로금리와 자금 풀기 정책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을 것"이라면서도 "경제활동 봉쇄 조치가 완전 해제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대면활동과 서비스 수요가 줄어 전 세계 일자리의 30%가량이 몰려 있는 서비스업이 타격받고 고용률도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코로나 사태는 지금까지의 세계 경제가 '예비타이어 없는 자동차'와 같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현금을 푸는 것과 별개로 정교한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이달초 정치·경제 전문칼럼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드' 기고문에서 "엄청난 양의 돈이 풀리고 있지만, 기대만큼 소비와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각국이 그동안 정교하지 못했던 부양책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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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9, 2020 at 09:3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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