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세계 최대 채권 시장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원격 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미 채권 시장에서 전자 거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9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JP모건 체이스가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 위기로 이 같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사태로 미 채권 시장의 전자 거래가 급증했다. /블룸버그
거래 규모가 큰 재무부 딜러 중 한명은 "갑자기 집에서 일하게 된 많은 은행 고객들이 트레이더들과 협상하기 위해 전화를 받기 보다는 화면에 보이는 가격에 근거해 거래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미 채권 시장에서 전자 거래로의 점진적인 이동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재무부 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미 재무부 시장에서 약 50%의 거래가 전자 거래로 이뤄졌다. 이 수치는 4월에 70%로 급증했고 6월에 77%까지 치솟았다. 코로나 사태가 가장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하던 때와 비교해서도 이런 현상이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마스 플루타 북미은행 공동대표는 "고객과 거래층 모두 원격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많은 이들이 이제 전자 거래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고 시장 참여자들이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이런 추세가 역전될 수도 있지만,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월 코로나 대유행이 심각하던 때 외국 중앙은행들과 회사들은 너도나도 그들의 재무부 보유 자산을 내다팔았다. 많은 펀드 매니저들 역시 투자자들의 환매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산을 팔았다.
금융 시장의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추정되던 미 채권 시장에서 유동성이 증발하면서 전자 거래로의 전환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JP모건은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의 거래에서 투자자들은 전화로 거래하는 것을 계속 선호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물론 이 같은 전자 거래가 트레이더들의 역할까지 대신할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고 있다. 일부 자동화된 시스템은 트레이딩 알고리즘을 구축하는 프로그래머와 함께 작업하는 트레이더가 감독한다.
플루타 대표는 "이 같은 흐름은 트레이더의 역할이 바뀐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전화로 거래하는 이들이 전자 거래에 더 많이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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