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경쟁률 경신하는 청약시장… 로또 기대감에 청약통장 가입자도 급증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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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20 14:24

주변 시세보다 싼 가격에 분양받으려는 ‘로또 청약’ 열풍이 번지면서 서울에서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2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은평구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는 110가구 모집에 3만7430명이 신청해 평균 340.3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이다.

이전까지 서울에서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2016년 10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를 재건축해 분양한 ‘아크로리버뷰’(306.6 대 1)였다. 최근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평균 청약률(168.1 대 1)을 보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 푸르지오 써밋’(대치 구마을 1지구 재건축)의 경쟁률보다 2배 정도 높았다.

평형별로는 전용면적 102m²가 1976.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5m²를 넘길 경우 일부 추첨제 물량이 배정되고, 모든 주택형의 분양가가 9억 원을 넘기지 않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수요가 몰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DMC SK뷰 아이파크포레 전용면적 84㎡를 분양받을 경우, 근처의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 같은 면적이 지난달 12억81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시세차익이 최소 5억원 이상일 것으로 봤다. 분양가는 6억5780만~6억8430만원 수준이다.

이 단지는 전날 특별공급 청약에도 73가구 공급에 1만1956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163.8 대 1을 기록했다. 공급 물량이 가장 많았던 신혼부부 특별공급에는 1만500명이 접수해 평균 308.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고 향후 서울의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연이어 100대 1을 넘어서고 있다. DMC 센트럴자이(128.7 대 1), 호반써밋목동(128.1 대 1), 르엘신반포(124.8 대 1) 등 상당수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겼다.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청약통장 가입자도 급증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484만4321명으로 6월 말보다 15만9656명 늘었다.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12월 4만1000명 수준이었지만, 올 1월 가입자가 12만5000명으로 급증한 뒤 매달 15만명 이상 늘고 있다. 지난 4월(15만8675명), 5월(17만6681명), 6월(17만9096명), 7월(15만9656명) 등 최근 4개월은 연속해서 15만명 이상의 증가폭을 기록 중이다.

서울 청약 경쟁률은 꾸준하게 높아지는 추세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서울 청약 평균 경쟁률은 13.7대 1 정도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124.7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올해 2분기 청약 평균 경쟁률은 64.9대 1, 19일까지 집계된 3분기 평균 경쟁률은 54.5대 1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청약 경쟁률도 꾸준히 높아지고 청약 최저 당첨 가점도 함께 오르는 추세"라면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고 HUG의 분양가 통제에 대한 수요자의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생애최초 특별공급과 3기 신도시 물량 등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청약 시장에서 분양가를 통제하다 보니 주변 시세보다 과하게 저렴해 ‘로또’라는 인식이 강해졌다"면서 "정부는 분양가를 통제해 주변 시세를 안정화하려 했지만, 실제로는 분양가격이 시세에 수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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