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코덱 전문업체 디빅스(DivX)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 관련 소장의 일부 © 뉴스1특히 중국 최대 TV 제조사이자 삼성·LG에 이은 세계 3위 업체인 TCL까지 소송 대상에 포함되며 글로벌 TV 선두기업들의 향후 대응방안에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비디오 코덱(codec) 전문업체 디빅스(DivX)는 지난 9일(현지시간)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대상에는 삼성전자 한국 본사를 비롯해 삼성전자 미국법인(SEA), 베트남 호치민의 생산법인(SEHCMC) 등 3곳이 포함됐다.이 특허는 TV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기술 및 이를 위한 시스템 제어 등과 관련된 것이다. 디빅스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4K QLED TV ‘Q90R’ 시리즈를 예로 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 TV를 특허침해 품목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TV 시장 ‘라이벌’ 관계인 LG전자도 디빅스와의 특허 분쟁에 휘말렸다. 디빅스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LG전자 본사와 미국법인을 상대로 동일한 내용의 소송을 낸 것이다. 이 사건 피고에는 대만의 사운드 칩셋 전문 반도체기업 리얼텍(Realtek)도 포함됐다.
디빅스는 소장을 통해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알파9 2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4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E9’ 시리즈를 특허침해 대표 제품으로 언급했다.
이뿐만 아니라 디빅스는 중국 최대 TV 제조사인 TCL과 대만의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미디어텍도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제소하며 동시다발적으로 특허소송 3건을 제기했다.
전자업계에선 이번 소송이 글로벌 TV 선두권 업체들을 겨냥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는 과거부터 TV,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에서 디빅스와 협력해오고 있어서 소송 제기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3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판매량 기준 점유율도 19%로 선두에 올랐다.
LG전자는 2분기 금액 기준에선 15.3%로 2위, 판매량으로는 9.8%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중국 TCL은 2분기말 기준 매출 점유율 8.6%로 일본의 소니를 제치고 3위에 랭크됐다. 수량 기준에서는 점유율 12.7%로 LG전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소송에 연루된 삼성과 LG, TCL 3사의 매출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만 53.9%에 달해 절반 이상이다. 삼성과 LG는 이번 소송에 대해 “소장을 살펴본 뒤에 구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수백여개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는 디빅스가 국내 대표 기업이자 글로벌 TV 시장 선두업체인 삼성과 LG를 겨냥한 것은 향후 소송전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September 13, 2020 at 05:2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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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TV시장 1~2위 삼성·LG, 나란히 ‘특허침해’ 피소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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