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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난관 통과한 LG화학…‘배터리 1위 수성’ 남은 과제는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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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리튬황배터리가 인터배터리 2020 LG화학 부스에 전시돼 있다. 2020.10.21/뉴스1 김동규 기자© 뉴스1
LG화학이 추진한 배터리 사업 분사가 다수 주주들의 동의를 얻으면서 분사까지 남은 걸림돌이 없어졌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분사 이후로, 앞으로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해 ‘배터리 1등 기업’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30일 주주총회에서 분사 안건이 가결되면서 오는 12월1일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지분 10.28%를 가진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분사에 반대하면서 한때 부결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돌았지만 반전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앞으로 자금을 유치해 대규모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첫 과제는 안정된 자금 조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화학은 급증하는 배터리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3조원씩 투자해 설비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자금 조달 방식은 완성차 업체 등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거나 내년 말쯤 기업공개(IPO)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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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를 선택한다면 국내 주식시장이나 미국 나스닥 상장 등 여러 방안이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할 경우 전세계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인 LG화학은 글로벌 업계 수준에 걸맞는 큰 폭의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 2위인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전날(30일) 기준 97조5000억원인데, 1위인 LG화학의 시가총액은 배터리에 석유화학 등 모든 사업을 포함해도 43조원에 불과하다.현재 LG화학은 이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주주총회에서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를 묻는 질문에 “IPO와 전략적투자자(SI) 유치 등 여러가지 전략 중에서 어떻게 하는 게 회사를 가장 잘 키울 수 있느냐를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분사해 경영진이 구성되면 본격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사 이후 LG화학 주가를 지키는 것도 과제다. 실제로 분사를 반대하는 여론 중 가장 큰 건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였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예상과 달리 분사에 반대 의견을 낸 것도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였다. 그런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했는데, 주가가 기존보다 크게 낮아진다면 분사는 명분이 없어진다.

꼭 명분 때문이 아니라도 주가가 낮아진다면 재무적 관점에서 손해다. 기업은 자금 조달시 대출이나 채권보단 주식을 발행해 이를 수요자들에게 팔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선호하는데, 이 경우 주가가 높을수록 비싼 값에 팔 수 있어 자본 조달에 유리하다. 가령 LG화학 주가가 100만원일 때 100주를 발행하면 1억원이 들어오지만, 50만원일 때는 같은 주식이라도 5000만원만 들어온다.

하지만 이날 주식시장에서 LG화학 주가는 전날보다 4만원(6.14%)이나 떨어지면서 전체 코스피 지수(-2.56%)보다 크게 하락했다. 분사를 밝히기 전에 가장 높았던 지난 8월27일(78만5000원)보다 22.2%나 폭락한 수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 다만 LG화학 측은 분사 발표가 주가 하락에 일부 영향이 있었을 순 있지만 한국 증시 전체가 조정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마지막 과제는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전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살아남고 궁극적으로는 선두 기업으로 남는 것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최근 테슬라처럼 완성차 업체들도 자체 배터리 양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고, 강력한 경쟁자인 CATL도 중국 정부의 지원을 업고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초격차’ 경영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기술을 보다 고도화하고 양산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배터리 성능을 차별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20기가와트(GWh)인 생산능력도 2023년에는 260GWh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밖에도 최근 코나 화재 등 안전과 관련한 우려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 부회장은 “이번 결정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 부득이하게 결정한 사항으로 많은 이해와 지지를 부탁한다”며 “주주와 커뮤니케이션을 더 확대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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