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여신금융협회 ‘2020년 3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3분기 전체(개인+법인)카드 승인금액은 약 228조4000억원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4%(11조8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카드 승인건수는 56억4000만건에서 56억5000만건으로 약 0.3%(1000만건) 증가에 그쳤다. 소비자들이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횟수보다 한번 꺼냈을 때 쓰는 금액이 늘면서 최근 카드소비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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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평균 6~7% 수준을 보였던 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1.9%)에 크게 둔화했다가 2분기(6.3%)와 3분기(5.3%)를 거치며 전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2분기 -6.9%에서 3분기 5.9%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전체카드 승인건수 증가율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줄어든 이후 아직까지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전년 대비 분기별 승인건수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8.3%, 4분기 10.1%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1분기 2.2%로 크게 떨어진 이후 2분기 1.8%, 3분기 0.3% 등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특히 전년 대비 법인카드의 승인건수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 7.9%에서 올해 1분기 2.1%까지 둔화한데 이어 2분기(-5.1%)와 3분기(-0.6%)에는 아예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제는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적응한 소비자들이 변화된 일상 생활에 맞춰 점차 가계 소비를 회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의 소비지출전망 분석에 따르면 올해 소비지출 지수는 △4월 87 △5월 91 △6월 93 △7월 △95 △8월 99 △9월 92 등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4분기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1단계로 완화되면서 소비심리 회복은 더욱 탄력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
소비지출 회복세는 대체로 지속되고 있다는 게 금융권 내 지배적 시각이다. 전 연령층 소비자들이 외출 없이도 집에서 온라인 쇼핑과 배달 등 언택트(비대면) 결제에 이미 익숙해진데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며 외부 활동에 따른 소비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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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채널을 통한 가전제품 판매액도 지난해 3분기 6조1250억원에서 올 3분기 7조7530억원까지 26.6% 증가했다.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산 위기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냉·난방기와 공기청정기, TV, PC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업종의 매출은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백화점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감율은 올 7월 -2.9%, 8월 -7.7%, 9월 -4.1% 등 감소세가 이어졌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액도 지난해 3분기 23조9350억원에서 올 3분기 21조8070억원까지 1년 새 약 8.9%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면세점 판매액은 6조4420억원에서 4조1800억원으로 35.1% 급감했다.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실제 최근 카드 결제액 중 오프라인 결제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온라인 결제는 꾸준히 급증하고 있다”며 “소비지출의 회복세가 대체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체카드 승인실적 증가율은 비대면·온라인 쇼핑의 견조한 증가세로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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