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규모로만 따지면 현재 상장된 12개 공모리츠 중 5~6위권이다. 그럼에도 리츠업계는 켄달스퀘어 리츠에 기대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내 최초의 물류전문 리츠이기 때문이다.
켄달스퀘어 리츠는 고양·부천·용인·이천·평택 등 경기도 일대 11개 물류센터에 총 1조4000억여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했다. 특히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임차인의 80% 이상이 전자상거래 산업군이란 것이 켄달스퀘어 리츠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더 밝게 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김상진 리츠협회 연구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전자상거래 증가는 글로벌 트렌드"라며 "전자상거래에는 물류가 필연적으로 수반되기 마련인데, 한국에서 최초로 물류만 묶어 리츠 상품으로 개발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특히 자산시장에서는 ‘선도자의 이익(first mover advantage)’이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해당 분야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켄달스퀘어리츠운용은 향후 물류 관련 자산을 추가 편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종목 차원뿐 아니라 리츠시장과 물류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의 공모 리츠는 오피스와 리테일을 핵심 자산으로 하고 에너지, 레지던스 등이 추가되는 모습이었다. 물류가 추가된 것만으로도 리츠시장의 저변이 넓어지는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김상진 연구원은 "특히 미국·호주·싱가포르 등 선진 리츠시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데이터센터와 물류가 리츠 시장을 주도했다. 한국에는 해당 테마 리츠가 없었는데 앞으로 물류 리츠와 데이터센터 리츠가 추가로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상장 시점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식시장이 훈풍을 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상장한 공모리츠들이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행인 셈이다. 또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진행 중인 리츠 상장지수펀드(ETF) 구성에도 오피스·리테일 일색인 리츠ETF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 헤지(risk hedge·위험 분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물류·데이터센터 리츠에 성장주의 성격을 가미하더라도 리츠는 기본적으로 배당수익에 방점을 둔 배당주 성격이 강하다"면서 "큰 시세차익을 내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했다. 급등장에서는 성장주가 주목을 받기 때문에 상장 이후 가격 지지에 불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물류가 핫(hot)하다는 세간의 인식에 상장 직후에 오버 프라이스(over-price·적정가보다 높은 수준의 시장가)가 형성될 수 있다. 이 경우 다른 공모 리츠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을 줘 리츠 시장 전체가 힘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한국 공모 리츠시장의 규모상 수요는 한계가 있어, 활황장이라고 큰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December 02, 2020 at 08:0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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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물류 전문 리츠' 공모에 쏠리는 눈길… "업계 기대감 속 시장에선 '글쎄'라는 반응도"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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