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前 민정비서관·'첩보문건 작성' 문모 前 행정관, 일제히 "당시 기억 전혀 없는 상태" 모르쇠
4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민정 대변인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제보 경위 및 문건 이첩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브리핑 중 고 대변인이 2018년 1월 민정수석실 보고서 문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이른바 '김기현 문건'의 최초 제보자가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드러나면서 하명 수사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외부 제보였다는 청와대의 '눈 가리고 아웅'식 해명이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지시로 민정수석실이 관련 사건의 정황을 자체 조사하는 과정에서 송 부시장이 해당 첩보의 최초 제보자였다는 사실은 이미 내부적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그러나 '당사자의 동의 없이 제보자의 실명이나 과거 이력을 밝힐 수 없다'라는 이유에서 설명 과정에서는 빠졌다는 설명이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및 주변 인사들의 비리가 담긴 최초 제보의 출처는 '청와대의 하명이냐 아니냐'를 가를 핵심 근거로 꼽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보자에 대해 '우연한 기회에 캠핑장에서 (당시 문모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과) 만나 알게 된 공직자' '정당 소속은 아니다'라는 식으로 주변 정보만 밝혔다. 당시 울산시장 선거와 이해관계가 없다고 판단했느냐는 질문에는 "청와대에서 조사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돼 있어 제보자에 대해 조사할 순 없다"고 했다.
그런데 뒤늦게 밝혀진 제보자인 송 부시장은 당시 퇴직 공무원 신분으로 송 시장 선거캠프에 합류한 인물이다. 심지어 송 시장 캠프에 들어간 시기와 제보 시점도 겹친다. 특정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는 인물은 정당 소속은 아니지만 넓은 범위의 '정치권 인사'라는 점에서 사실상 청와대가 '청부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와 관련, 송 부시장은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 동향들을 가끔 수집하시는 분이 있다.(김 전 시장과 관련한) 고소ㆍ고발 건과 관련해 언론에 계속 나오니까 한번 물어와서 대답했다"고 밝혔다.
정작 청와대 핵심 관련자들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은 애초에 문건을 보고받았다거나 본인이 읽고 이것을 넘겼다거나 등에 대한 기억이 지금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첩보 문건을 재편집한 인물인 문모 행정관에 대해서도 "문건을 자기가 작성했다는 것을 뚜렷이 기억을 못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도 "겨우겨우 기억을 되살려낸 과정에서 '아마 이렇게 했을 것'이라고 얘기하는 수준이었다"며 "본인은 그 사실을 전혀 기억을 못 하고, 그 계통에 있었던 (다른) 행정관들도 기억을 못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보자인 송 부시장이 "정부에서 동향을 요구해 알려줬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제보 전달 과정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설명과 정면 배치돼 해소돼야 할 의문이 남았다. 그러나 문모 행정관은 최근 청와대 측과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전날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청와대를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와 수사관들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으며 청와대는 절차에 따라 성실히 협조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압수수색 종료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다만 비위 혐의가 있는 제보자 김태우(전 검찰 수사관)의 진술에 의존해 검찰이 국가중요시설인 청와대를 거듭해 압수수색한 것은 유감"이라며 검찰에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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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5 02:11: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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