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맞은 빙과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예년보다 선선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마까지 길어지면서 아이스크림 매출이 부진한 상태다.
기상청은 지난 5월 ‘여름철 기상전망’을 통해 올 여름철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0.5~1.5도 높고 지난해보다도 0.5~1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폭염일수(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는 20~25일, 열대야일수(낮 최저기온이 25도 이상)는 12~17일로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33도 이상의 폭염일수(2일)가 평년보다 1.4일 많았다.

유통업계의 7월 빙과류 매출 신장률은 신통치 않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1~28일 빙과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줄었다. 또 다른 대형마트도 8% 역성장을 기록했다. 편의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편의점 CU의 경우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아이스크림 매출 신장률은 6.0%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8년 대비 2019년 신장률(9.1%)에 비해 3% 넘게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이마트 24의 매출 신장률(11.8%) 역시 지난해(28.9%)에 비해 절반 가량 낮아졌다. GS25의 경우 8.2% 성장에 그쳤고, 세븐일레븐은 5.2% 역성장했다.
빙과업체는 올 7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7일까지 롯데푸드의 빙과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2% 가량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빙그레는 이달 매출이 전년 대비 1% 내외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폭염 수혜’를 기대했던 업계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앞서 빙과 업계는 스타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본격 대목 맞이에 나섰다.
특히 지난 4월 업계 2위인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결정하면서 올 여름 롯데 계열(46.6%)과의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1위는 롯데제과(32.5%), 2위는 빙그레(27.9%), 3위 롯데푸드(14.1%), 4위 해태 아이스크림(12.1%) 순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한 빙과업체 관계자는 선선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가 장마까지 길어지면서 매출이 좋지 않다"며 "지난해 여름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터라,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 올 거라고 해 기대를 했었는데 아쉽다"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여파로 대량 매출이 발생하는 축제나 단체 행사가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데다 감염 우려로 일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문화가 계속되면서 야외에서 음식물 섭취는 꺼리는 분위기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빙과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 롯데제과(280360)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는 최근 프리미엄 초콜릿 ‘길리안’과 손잡고 시즌 한정판 아이스크림 바 5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길리안 셰프가 직접 만드는 수제 아이스크림으로, 나뚜루의 플래그십스토어(대표 매장)인 신촌점에서만 한정 판매한다.
빙그레(005180)는 자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끌레도르’의 모델로 배우 김태희를 발탁하며 스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빙그레는 콘아이스크림 ‘슈퍼콘’ 모델로 개그맨 유재석과 트로트 가수 영탁을 발탁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편의점 업계는 할인 행사에 나섰다. CU는 내달 1일부터 매장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인’으로 아이스크림을 구매한 고객에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매일 우유맛 소프트콘, 빵빠레 딸기 등을 카카오페이나 페이코인으로 결제 시 결제 금액의 5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행사를 마련했다.
한 빙과업체 관계자는 "8월부터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면 다시 신제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홈쇼핑 판매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uly 30, 2020 at 12:1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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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시원한 7월, 장마까지 겹쳐… 성수기에도 빙과 시장 ‘흐림’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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