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친여(親與) 성향 커뮤니티에는 박 시장을 애도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부 네티즌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을 제기한 전직 비서 A씨의 폭로 내용이나 시점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시청 소속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8일 박 시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 제출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사실을 진술하고 관련 대화 메시지 자료 등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사망경위를 두고 ‘음모론’도 제기됐다. 지난해 이른바 ‘조국 수호’ 촛불집회를 주도한 개혁국민운동본부(옛 개싸움국민운동본부) 게시판에는 "거대한 음모가 있다고 보여진다" "집합금지 시켰다고 복수인가?"와 같은 글이 게재됐다.
이같은 반응을 두고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류영재 대구지법 판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소인(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나 음모론을 퍼뜨리는 분들은 차단한다"며 "고소 내용이 진실이라고 속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와 특히 음모론을 퍼뜨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박 시장의 딸은 전날 오후 5시 17분쯤 112에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지금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신고했다. 신고가 접수되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6시간여 동안 북악산 일대를 수색, 이날 오전 0시 1분쯤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박 시장을 발견했다. 박 시장은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안치됐다.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July 10, 2020 at 09:5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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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숨지자… ‘미투 고소’ 前 여비서 비난부터 ‘음모론’까지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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