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4: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클럽모우CC 거래 가격에 시장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골프장 호황에 더해 유휴 부동산의 개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도 있지만 주변 골프장에 비해서 다소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9일 클럽모우CC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1850억원으로 강원도 지역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4월 클럽모우CC와 인접한 더플레이어스GC가 1600억원 중후반대로 최고가를 나타낸 지 두 달 만에 이뤄진 기록 경신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골프장 품귀 현상이 일어나면서 기존 밸류에이션 대비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인수 가격이 제시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통상 골프장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통용되는 멀티플 배수는 15배~17배다. 클럽모우CC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3억4200만원이다. 작년 2월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한만큼 조만간 주변 27홀 골프장의 EBTDA를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골프장 M&A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같은 지역인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27홀 골프장 샤인데일CC과 비교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샤인데일CC의 지난해 EBITDA는 81억4400만원이다. 이를 적용(멀티플 15배~17배)한 클럽모우CC의 단순 기업가치는 약 1200억~1350억원 내외다.
다만 유휴부지의 개발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가격이 크게 뛴 것으로 분석된다. 클럽모우CC 163만648㎡(약 49만평)에는 약 3만1000평의 유휴부지가 있다. 사업부지 내 묘포장과 골프연습장을 용도전환해 숙박시설 등으로 추가 개발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이후 골프장 사업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시장에서 판단하는 적정가치 이상의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골프장 M&A 전문가들의 견해다. 2년전 만해도 업계 통용되는 홀당 매각가는 서울·수도권이 50억원, 충청·강원서부권은 35억원이었다. 이런 흐름은 지난해부터 바뀌었다. 작년 스트라이커캐피탈이 인수한 파가니카CC(18홀)는 950억원에 매각됐다. 홀당 약 50억원으로 강원도 최고 가격이었다.
올 초에는 더플레이어스GC가 매각되면서 홀당 가격이 60억원을 돌파했다. 당시에도 비싼 가격에 매각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번 클럽모우CC 공개 입찰에서는 앞선 매각가가 업계 평균 가격으로 형성됐다. 본입찰에 참여한 대다수 원매자들은 1600억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모아건설 다음으로 높은 가격을 써낸 차순위 원매자는 1700억원대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골프장이 인기 매물로 각광받고 있지만 확장성이 제한적인 만큼 적정 밸류에이션 이상의 과열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2부제로 운영되는 클럽모우CC가 야간운영까지 더해진다면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매각측 분석이지만 3부제로 운영하는 샤인데일CC의 EBITDA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근 골프장 인기가 최고조에 달한만큼 현재 보다 더 높은 매출 및 영업이익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골프장 인기가 높아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클럽모우CC의 위치나 골프장 선호도 등을 감안할 때 인수가 1850억원은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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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1, 2020 at 12:2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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