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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가 만든 여름 부동산 시장의 한 장면… 중간보다는 '강남 고가'나 '강북 저가'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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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26 13:00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대규모 공급 대책을 내놓은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가격대별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예 비싼 집은 거래가 드문 가운데 값이 더 오르고 있고, 평균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는 수요가 크게 몰리면서 거래가 활발해졌다.

중간보다는 비싸거나 싼 집이 관심을 받는 셈인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주요 매수자가 ‘대출 없이 고가 주택을 살 수 있는 현금 부자’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대출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장만하는 30대’인 영향으로 풀이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앞에 붙은 매물 정보 /김연정 객원기자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집계된 7~8월 합산 서울 아파트 거래는 1만1740건이다. 올해 8월에 거래된 물량은 아직 거의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7~8월(1만5421건)과 비교해 크게 적지 않은 건수가 거래됐다.

이 기간 거래량이 가장 많은 강서구와 노원구의 매매 건수는 각각 1067건과 1013건이고, 그 뒤를 도봉구(651건)와 구로구(637건), 강동구(634건), 성북구(620건), 송파구(591건) 등이 이었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거래량 상위권에 든 자치구는 대부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서울 전체 평균(10억509만원)보다 낮다. 가구당 7억2263만원에 거래된 강서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평균 매매가격이 4억6300만~6억2700만원이다. 집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업무지구 접근성이나 생활기반시설이 좋아, 자금이 부족한 매수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강서구는 마곡지구가 가까운데다 지하철 5·9호선을 통해 여의도와 강남 출퇴근이 수월한 편이고, 서남권에서 집값이 낮은 편인 구로구도 구로디지털단지와 여의도업무지구 등이 가깝다. 노원구는 중계동 학원가 등이 있어 강북권에서 교육환경이 좋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도 다양하게 마련된 지역이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에서는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76㎡형이 23억원에 매매돼,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달 초에는 ‘잠실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71㎡형도 사상최고가격인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은마아파트’도 최근 전용면적 84㎡형이 23억원에 팔리면서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시세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데 이어 자금조달 계획서 제출 의무 강화, 토지거래 허가제, 허위 매물 단속 등 투기를 겨냥한 규제가 잇따른 가운데서도 강남권 아파트는 가격이 뛴 것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잠실동만 들어간 송파구와 아예 없는 강동구는 거래 건수도 서울 상위권이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아파트나 강남권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송파구와 강동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월 말 기준으로 각각 14억7000만원, 10억3000만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자금력의 차이가 큰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위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의 가장 큰 매수층이 30대라고 하지만, 매수하는 지역이나 자금 조달 상황 등은 격차가 클 것"이라면서 "현금 부자이거나 증여를 받을 수 있는 경우에는 강남권의 재건축 예정지나 강동구 등의 알짜 새 아파트를, 대출을 ‘영끌’해야 하는 30대 매수자는 가격대와 직주근접 등을 따져 동북권이나 서남권 아파트를 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기 어려운 시장이 됐기 때문에 최근 매수자들은 대부분 실수요자라고 보면 되는데 이들 사이에도 자금력 격차가 나타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고가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는 지금처럼 주택 거래량이 줄었을 때 해당 지역 아파트의 가격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이런 거래 사례만 보고 성급하게 추격 매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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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6, 2020 at 1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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