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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엔 트럭장사도 부진... 포터·라보·덤프트럭 등 생계용 차 판매 급감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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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27 11:00

올해 승용차 시장이 고급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트럭 등 상용차 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차 시장은 보통 자영업자들이 수요를 주도하며, 실직 후 창업이 많은 불황기에 더 많이 팔리곤 한다. 올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영세 자영업자에게 더 큰 타격을 입히면서 이들의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6년 서울 용산구의 한 야간시장에서 1톤 트럭을 개조한 이른바 '푸드트럭'이 영업을 하고 있다. 1톤 트럭은 자영업자들의 구매 비중이 높은 차종이다. /조선일보DB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국내 자동차 회사(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내수 판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트럭, 버스, 특장차 등 상용차 판매량은 13만9400대로 전년 동기(15만5000대)보다 10.0% 줄었다. 트럭(10만300대)은 7.3%, 버스(3만100대)는 17.3%, 특장차(9000대)는 13.5%가 각각 감소했다. 반면 승용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80만8000대로 전년 동기(73만4700대)보다 10.0% 늘어났다.
차종별로 따져보면 상용차 시장과 승용차 시장의 극심한 온도차는 더 분명해진다. 1톤 트럭의 대명사인 현대자동차(005380)포터의 경우 1~7월 5만3300대가 판매되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6만3500대보다 13.0%가 줄어든 것이다. 1톤 트럭이나 일반 승합차보다 더 작아 꾸준히 판매되는 한국GM의 경트럭 라보는 지난해(2000대)보다 11.6% 줄어든 1800대가 판매됐고, 승합차 다마스도 지난해(2000대)보다 15.5% 줄어든 1700대를 기록했다. 그나마 기아자동차(000270)의 1톤 트럭 봉고가 지난해(3만7000대)와 거의 같은 수준인 3만7200대가 판매되었을 뿐이다.
대형 트럭의 경우에도 판매가 급감한 것은 마찬가지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대형 트럭 위주인 수입 상용차 판매량은 24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000대)와 비교해 19.0%가 감소했다. 수입 트럭 1위인 볼보의 경우 지난해 1300대에서 올해 1000대로 판매가 줄었다. 그나마 현대차의 액시언트, 파비스, 마이티 등 중대형 트럭 판매는 1만1900대로 전년 동기(1만2000대)와 비교해 약간 줄어든 정도다.

올해 승용차 시장은 고급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났다. 현대차 산하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가 지난해 3만6400대에서 올해 6만대로 64.8%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9만2000대가 판매되면서 지난해(6만대)보다 50% 이상 판매가 늘었다. 수입차의 경우에도 올해 1~7월 판매량은 14만8000대로 전년 동기(12만8000대)보다 14.9%가 늘어났다.

기아자동차 광주 3공장에서 한 직원이 조립된 봉고 트럭을 살펴보고 있다. /기아자동차
상용차, 특히 1톤 이하 트럭은 불황기에 더 잘 팔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자영업 창업에 나서면서 구매가 늘어나는 방식이었다. IMF 외환 위기 여파로 경기가 위축됐던 1999년에도 포터와 봉고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61.4%, 27.1%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이 집중 타격을 받으면서 수요가 줄어들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전 불황 때와 달리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이 트럭을 구매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명동의 한 가게가 휴업한다는 공고문을 붙여놓았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사회진보연대 산하 노동자운동연구소가 발간한 ‘코로나 재확산, 고용위기는 어디서 얼마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사라진 일자리는 모두 영세 자영업이나 소기업 일자리였다. 보고서는 3~7월 코로나19로 사라진 일자리 규모를 추정 했는데, 종사자수 5인 미만 사업장에서 171만3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5~299인 사업장은 104만4000명이었다. 반면 통상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은 취업자가 100명 늘어났다. 공공부문의 경우 상용직 근로자가 36만4000명 늘어나는 등 취업자수가 늘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득 감소나 일자리 상실의 압박을 받고 있는 사람이 5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영세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산업일수록 그 비중이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3~6월 산업생산이 지난 1월 대비 10% 이상 감소한 산업은 항공여객운송업(-87%), 여행사 및 기타 여행보조서비스업(-86%), 일반 및 생활숙박시설운영업(-46%), 스포츠서비스업(-38%) 등 14곳이었다. 음식점업도 산업 생산이 18% 줄었다. 이들 14개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은 자영업자 230만명, 상용직 220만명, 임시일용직 100만명, 특수고용직 2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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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7, 2020 at 09: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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