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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4조원 규모 세계 풍력 산업 시장 진출 가능하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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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제주대 교수

우리 정부는 최근 ‘탄소 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전환’을 골자로 하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그린 뉴딜 사업에 11조300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42.7GW 풍력·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풍력발전산업은 ‘에너지 전환’과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육성’이라는 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가 2017년 발표한 ‘재생에너지 2030 정책’에 따르면, 총 16GW(육상 3GW, 해상 13GW) 신규 풍력발전 설비를 보급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연평균 설비 보급률은 200㎿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풍력터빈 제작사들의 기회 시장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풍력터빈 제작사들은 100㎾에서 5.5㎿에 이르는 다양한 풍력터빈 제품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산 기자재 세계 시장 점유율은 초라한 수준이다. 풍력터빈이 국제 인증 과정을 거쳐 출시되더라도 사업자들은 5년 이상 충분한 기술 검증 기간을 거치지 않은 제품 도입을 꺼리는 특징을 보인다. 우리 기업들이 외국 제품과 기술 수준 격차를 빠르게 좁혀나간다고 하더라도 기술 검증 기간과 사업화 실적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GE(미국), 베스타스(덴마크), 지멘스(독일) 등 전 세계 주요 풍력 기업들은 최근 대형 해상 풍력발전 시장 흐름을 바꾸고 초격차 기술 선점을 위해 8㎿ 이상급 초대형 풍력터빈 기종을 시장에 출시하거나 개발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런 기종들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발전 단가 또한 큰 폭으로 낮아져 제로 보조금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 이런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한 제품 개발이 가능한 건 풍력발전 사업자들과 대규모 사전 계약을 통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기술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과 위험도를 적극적으로 낮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기술과 가격 경쟁력이 부족한 후발 주자 한계로 인해 직접 경쟁에 의한 대규모 물량 확보는 어려워 일단 중국처럼 내수시장 강화를 통해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이후 세계시장 진입을 시도해야 한다.

최근 한국해상풍력은 전북 서남권 2.4GW 국가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발표를 했다. 정부가 “지속 가능한 선도형 경제 구축” 실현을 위해 시범단지(400㎿) 물량을 국산 풍력터빈 제작사에 우선 공급, 일정 수준 내수시장을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기업들의 차세대 해상풍력터빈 개발 일정과 연동해 일정 수준 내수시장 확보가 가능해지도록 기회를 줄 필요도 있다. 또 앞으로 개발 예정인 16GW 규모 국내 풍력발전 단지 중 공공주도형 계획단지를 발굴해 최소 1GW 수준의 국산 풍력터빈을 공급하도록 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60GW 풍력터빈이 설치됐다. 시장 환산 가치는 연 74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기업들이 그중 국내 풍력발전 설비 보급 목표치의 10%(1.6GW·2조원)에 해당하는 기회 시장만이라도 선점할 수 있다면, 세계 풍력터빈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통해 7조4000억원의 가치를 매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가나 공공주도형 대규모 풍력단지 건설 사업은 국산 풍력발전 산업 생태계를 크게 활성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 시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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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9,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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