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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못 다니겠다”… 중고시장 헬스·필라테스 회원권 양도글 잇따라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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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11 06:00

중고시장에 헬스장이나 필라테스 등 운동과 관련된 회원권 양도글이 쌓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헬스장들은 회원권을 연장해주고 있지만,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에 운동시설을 더이상 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회원수 1800만명이 넘는 온라인 카페의 중고 게시판에는 헬스장과 개인 트레이닝(PT), 필라테스, 크로스핏 등 실내스포츠시설 회원권 양도글이 대거 올라왔다. 헬스장 회원권을 중고 장터에 내놓은 강서구 거주자 김모(28)씨는 "2.5단계로 격상되기 전에는 마스크를 쓰면서 일주일에 한 두번은 운동을 했었다"면서 "연말까지 문을 닫는다고 하지만 그 이후에 다시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때마다 신경 쓰는 게 힘들어 아예 실내 체육시설에서 운동하는 걸 포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종로의 한 헬스장 모습. /연합뉴스
회원권 양도글이 빗발치는 이유는 회원권 금액을 전액 환불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체육시설은 코로나를 전액환불 사유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접수된 헬스장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19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7% 증가했다. 피해 유형은 계약해지 관련 피해가 1858건으로 피해구제 신청 건수의 93%를 차지했다.

문을 닫은 헬스장 업주들도 답답한 상황이다. 영업정지에 지친 회원들이 떠나는 것을 막기 힘들고, 직원 이탈도 잦기 때문이다. 헬스장 측에서는 방역지침에 따른 영업정지 기간만큼 회원권을 연장해주겠다는 입장이지만 그만두는 회원을 붙잡기 힘들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박모(45)씨는 "2.5단계로 격상하고 헬스장 문을 닫는다는 뉴스가 나오자마자 환불 해달라는 회원들의 메시지가 오더라"라며 "작년에는 수능을 마친 고3을 대상으로 할인 이벤트를 내놓으면서 회원을 늘렸는데, 오히려 올해는 더 어려워져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헬스장 관계자는 "거리두기 2단계 때에는 적은 회원이라도 받을 수 있어 인건비라도 충당했는데, 이제는 그것마저도 어렵게 됐다"면서 "트레이너들도 코로나로 직업이 불안정하다 보니 다른 일을 알아보려는 경우도 많아 뒤숭숭하다"고 했다.

필라테스나 요가 강사들은 집단감염 위험이 적은 1대 1 개인지도만이라도 허용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발표 다음날인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에 대한 섬세한 재검토를 부탁드린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글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1만6000여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서울에서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 청원인은 "2.5단계에서 실내체육시설의 규모와 운영 형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집합금지를 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1대 1 레슨은 가능하게 해달라"면서 "강사들도 코로나에 걸리고 싶지 않아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한다. 특히 1대 1 수업의 경우에는 목소리를 크게 할 이유가 없어 비말이 튈 우려도 현격히 적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는 공정하게 방역기준을 마련하고 지침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셧다운 되는 곳을 정할 때는 과학적인 근거와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형평성이 중요하다"면서 "일괄적인 방역지침보다는 방역 준수 여부나 좌석 배치 등에 따라서 구체적인 수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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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1,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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