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헌정 사상 최초의 지역구 5선 여성 정치인으로,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했다.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의 희망인 사법 개혁을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 바로 이튿날 추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추진력이 강한 추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앉혀 '윤석열의 검찰'을 견제하겠다는 포석이다.
별명이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인 추 후보자는 민주당 내 대표적인 강골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검찰개혁)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라고 했는데, ‘더 센 사람’으로 추 후보자를 염두에 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권에서는 ‘조국보다 캐릭터가 더 강한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전력에 당내에서도 비문으로 분류되는 비주류에 가까웠지만 2015년 2월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의해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이후부터 정치 행보를 같이 했다. 안철수계 주축으로 탈당할 때도 탈당 대신 문 대표를 적극적으로 옹호했고, 이런 이유로 2016년 8월 전당대회에서 친문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 대표가 됐다. 민주당 계열 최초의 대구ㆍ경북 출신 당 대표가 됐다.
법무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릴 무렵, 추 후보자의 주변에서는 “당 대표까지 지낸 중량급 정치인이 장관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만류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당내 친문 주류의 설득과 사법개혁 역할론 등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리를 수락했다고 한다. 이해찬 대표가 비문 중진 중에 대권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추 후보자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고들 한다. 이를 위해 추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을 1차 과제로 여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청와대를 겨누고 있는 검찰의 칼끝을 어떻게 제어할지, 검찰 개혁은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하는 것들과 직결돼있다는 의미다.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문 대통령에게 검찰의 직접 수사 부서 41곳 축소, 중요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의 장관 보고 등을 보고했다. 총장의 장관 보고에 대한 여론의 반발이 거세자 확정된 게 아니라며 한발 물러섰지만, 추 후보자 취임 후 이를 다시 공론화한 뒤 밀어붙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2019-12-05 02:11: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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