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국의사총연합회(전의총)는 성명서를 내고 전날 박능후 장관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해 “(마스크가) 정작 필요한 현장에는 부족해선 안 된다”는 지적에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다”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했다. 전의총은 “무능한 거짓말쟁이 장관의 즉각적 파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답변 과정에서 의료진의 마스크 부족 사태가 “의료진이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 때문이란 식으로 말했다.
전의총은 “금일까지 정부가 공급한 공적마스크를 손에 쥔 개원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국민에게 조금도 미안함을 보이지 않는 후안무치함에, 의료진에 조금의 감사한 마음도 없이 적반하장으로 탓하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빨리 장관직을 그만두고 정신과에 가서 인성검사와 지능검사를 받기를 권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전의총은 또 “임시선별진료소에는 방호복이 떨어지진 않으나 방호복이 여러 종류로 자주 교체되고 품질도 들쭉날쭉하다. 일선 종합병원에서는 초기에 방호복, 마스크를 자력으로 구매했으나 현재는 구매할 수 없고 공적 지급이 하루 필요량의 70~80%밖에 안 돼서 갈아입어야 할 상황에서 안 갈아입고 버티는 중이다. 우리나라 정부의 방역 원칙이 있다면 바로 ‘뒷북 대응’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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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박 겉핥기식 현장 점검을 통해서 그저 일선 공무원들로부터 물자가 부족하지 않다는 보고만 받았기에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착각하고는 국회에 가서 적반하장 식의 망발을 저지른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개원의사 “심한 모멸감 느낀다”
의료연대본부 “현장 상황 제대로 봐라”
의료연대본부는 “현장에서는 의료진들이 당장 다음 주에 쓸 마스크 재고가 없어 아껴 쓰고 있고, 환자접점부서의 직원들은 감염 차단이 전혀 안 되는 일반 치과용 마스크로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맞이하고 있어 매우 불안한 상태다. 한 예로 대구의 코로나19 지정병원 중 한 곳은 하루 사용되는 마스크 양이 5600개이나 현장에 내려오는 마스크는 3000개뿐”이라고 지적했다.
연대본부는 “지금이라도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마스크를 포함한 보호 장비의 종류와 수량에 대한 지급 기준과 이후 공급 확대 계획을 제대로 내놓아라. 그것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복지부 장관이 능히 해야 할 일”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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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런 망언은 처음이 아니다.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것에 비판하자 농담으로 대처했고, 코로나 대응이 세계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화자찬 놀이에 빠졌다”고도 말했다.
앞서 박 장관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 “감염학회가 중국발 입국제한을 추천하지 않았다”고 말해 거센 반발을 불렀다.
황수연 기자ppangshu@joongang.co.kr
2020-03-13 06:24:4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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